샤넬이 출산후기

안녕하세요? 3월 26일에 출산하고, 애기 케어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시간이 더 가기 전에 후기를 써야 할 것 같아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임신을 하고 나서 대구에 자출이 가능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에 자출을 하는 병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가 원하는 자출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 있는 병원들은 제외하고, 다시 검색하다 보니 영천에 "온누리 조산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원장님과 3번의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겁이 워낙 많고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자출 방식이 좋은 건 알고 있지만 혹시나 위험한 상황에 놓일까봐 많이 불안해했어요. 꼭 자출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원장님과 여러번 미팅을 하면서 점점 자출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경력 많은 원장님의 능력과 감을 믿게 되었고, 혹시 출산시 문제가 생기면 병원 가면 되지.. 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아예 불안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예요~^^)
임신기간 내내 주 4회 운동을 하며 자출 준비를 하였습니다. 원장님과의 미팅에서 아기가 하늘을 보고 있다고 하셔서 아기 돌리는 운동을 알려주셔서 그 운동도 하루도 안빠지고 했어요. 그래도 샤넬이는 출산당일까지 자세를 바꾸지 않았어요ㅠ
운동보다 식단이 더 중요하단걸 알고 있었지만 식단은 맘 처럼 쉽게 되지 않더라구요. 식단은 잘 한 편은 아닌거 같아요.ㅠㅠ(그래도 만삭때까지 8kg만 증량 했어요^^)
36주에 병원에서 막달 검사를 하고 막달검사지를 원장님께 보여드리니 원장님이 모든게 정상이라 자출가능하다는 말씀하셨을때 얼마나 좋든지...
그렇게 예정일에서 하루 지나고 아침 9시 반부터 가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늘을 보는 아이라 진통이 허리로 올꺼라고 미팅 때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진짜 허리만 아팠어요. 처음에는 생리통처럼 아프고 말길래 가진통인가 보다 하고 진통이 오면 짐볼타고 짐볼에 기대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저녁 8시쯤 원장님께서 전화오셔서 진통 주기, 이슬여부, 관장여부를 물으시길래, 진통주기는 모르겠지만 이슬도 안 보고, 관장도 안 됐다고 하니 원장님께서 내일 저녁 8시쯤에 나오겠다고 하시길래.. 헉 싶었어요.. 저녁에는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렇게 몇 시간이 흘러 새벽이 됐는데 주기도 너무 짧고 진통 강도도 점점 강해지더라구요. 그래도 이슬, 관장이 안 된 상태라 이것도 가진통인가 하면서 버텼는데 새벽 4시 드디어 이슬을 보고 자연관장이 되었습니다.
원장님께 연락드리니 바로 출발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새벽 5시 원장님이 오셨는데 원장님보자 마자 얼마나 마음이 놓이든지요. 바로 내진하시더니 2cm 열렸다고 하시는데 얼마나 더 아파야 애기가 나올까 싶어 얼마나 좌절이 되든지요..
일단 운동해보고 진행도 느리고 많이 아프면 병원가는 거 생각해보자고 하시는데 무통 천국을 경험하고 싶은 맘과 자출을 못한다는 실망감 등 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2cm 열렸던 산모가 이 운동 후 1시간 만에 애기 낳은 케이스도 봤다며 말씀하시는데 내가 그 케이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바랬는지~~ 원장님이 1시간 꼬박 제 옆에 붙어 운동 시켜주시며 진통 올 때 마다 허리를 부드럽게 만져주시는데 진통 속에서도 원장님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데 정말 감사하드리구요.
운동 후 편안하게 있으라고 따뜻한 물에 샤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있으니 진통이 조금은 경감되는 느낌이었어요. 아침 7시 쯤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퍽 하면서 물이 나왔어요. 원장님이 이걸 보시곤 양수 터졌다고 진행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엄청 좋아하셨어요. 내진하자마자 6cm 까지 열렸다고 이제 힘주기 진행하면 되겠다고 하시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든지요.
2cm에서 한시간 만에 6cm가 열리는 좋은 케이스가 나한테도 해당이 되다니, 원장님과 저는 빠른 진행에 기분 좋게 힘드기에 들었갔습니다. 2시간 반 정도 힘주기를 하고 샤넬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이 저희 집에 오시고는 4시간 반 만에 출산이 이루어진거죠. 힘주기 하는 내내 제 호흡과 제 컨디션을 살펴보시면서 목마른지, 당 땡기는지, 속이 안 좋은지 다 알아채시고 케어해 주시는데 얼마나 든든하든지요. 그리고 잘한다 잘한다라고 해주시는 응원에 더 힘을 잘 줄 수 있었던거 같아요. 원장님께서 잠깐이라도 자리 비우시면 얼마나 불안하든지 원장님을 애타게 찾았네요.
그렇게 무사히 샤넬이를 만났네요. 샤넬이가 머리 나오고 어깨 나올 차례에 팔을 먼저 빼며 나와서 회음부가 약간 찢어져 2바늘 꼬맨거 외엔 회음부 손상도 없이 잘 낳았습니다. 태반도 마사지로 저절로 나올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나중에 홍순교 원장님도 오셔서 애기 모유도 물려주시고 정리 도와주셨어요.
병원에서 출산했으면 하늘 보는 아기라 유도 분만 하다가 결국 제왕 했을꺼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자출을 선택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자출은 제가 상상한 이상으로 좋았어요. 출산하는 내내 배려 받고 케어 받는다는 느낌에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한 출산이 되었답니다.
원장님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 밖에 들지 않네요... 원장님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생하셨어요. (홍순교 원장님도 너무너무 감사해요^^)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