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출산의 소중함을 깨달은 병원 출산

안녕하세요. 5.5 둘째 마음이를 출산한 아빠 입니다.첫째 때 가정출산 하고 그 가치와 장점들을 경험하고 주변에 많이 권유하면서 둘째 역시도 당연히 가정 출산을 준비하였습니다.
새벽2시 부터 진통이 5분 간격이 되었을 때 영천에서 원장님이 오셨고, 아내가 평안하게 진통에 대해 대처하도록 도와주셨죠.
그런데 생간 처럼 응고된 제법 큰 핏덩이가 나왔고, 이후에도 출혈이 간헐적으로 계속 되었죠.첫째 때 경험한 정도의 출혈이라 생각했지만, 출산 후에 선생님은 당시 상황을 심각하게 보셨다고 하셨네요.
아내와 저에게는 충격을 받지 않게 크게 내색은 하지 않으시면서 나즈막하게 병원에 가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조금더 기다려보다가 7시쯤 병원으로 갔습니다.
차 뒤에서 진통하는 아내를 계속 돌봐주시고, 병원에도 미리 연락하셔서 출산이 원할하게 진행되도록 해주셨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도 의사, 간호사들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시고, 그렇게 가시는 상황 가운데서도 못내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시면서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병실에 도착후 아내 출산이 빨리 진행 될 수 있도록 촉진제와 자궁 수축제를 맞았습니다.준비된 엄마와 아기의 시간에 나오도록 배려받지 못하더군요..
그렇게 아기가 나오려고 하는데도 남자 의사(여의사이길 바랬는데...)가 조금 늦어서 분만 의자에도 늦게 올라갔고 산고 중에 회음부 절개에 대한 동의, 열상 주사를 맞겠는지, 남편 입회하에 출산 하겠는지를 물었습니다.
아이가 나오려고 항문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의사가 앉아서는 본인 준비가 덜 됐는지 아직 기다리라는 말에 참아가며 더욱 고통 스러워 했다네요...
회음부를 꼬매며 어제 먹은 회식 메뉴에 대해 수다를 떠는 의사, 너무도 밝은 수술대 불빛, 아기가 엄마 품에서 엄마 젖을 빨수 있도록 배려받지 못한 시간, 첫째때 원장님의 마사지를 통해 배출되었던 태반은 억지로 배를 고통스럽게 눌러서 빼내었고, 이후에 회복실이라며 안내한 복도에서 오한에 떠는 아내, 아기가 태어나는 고귀한 순간을 보지 못한 나..
정말 이 모든 과정이 너무도 슬펐습니다. 한시라도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를 빨리 안기 위해서 모자병동에 자리를 마련하여 아기를 두시간 만에 겨우 품에 안아 젖을 먹였습니다.
당시 아내는 너무 상처가 되어서 침통해 했죠,,,,
아마 첫째 때 가정 출산을 경험하지 못했더라면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겼겠지요...
경이롭고 축복받아야 할 출생의 순간이 산모와 아기가 배려받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닌,병원을 위해 의사를 위해 더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한 것임을 뼈저리게 깨닫는 시간이였네요.
이 땅의 모든 산모들이 자본 주의 시대 속에서 더 많은 앎을 통해 배려받는 출산 문화가 가정, 병원, 법의 제도 안에서 잘 형성되길 가슴깊이 기도하고 바래봅니다.
동시에 이 일을 하고 계시는 오원장님께도 깊은 감사와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출산 앞두고 계신 산모님들 곡 가정 출산을 통해 순산하시고 가족 전체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