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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항 담비네 출산후기

오늘로 담비가 세상에 태어난지 일주일이 되네요. 이제 아가 재워두고 잠시 후기 적어봐요.

임신한 걸 알게 되고 어른들께 알리고 난 며칠 뒤, 친정엄마가 자연주의 출산과 로투스 분만에 대해서 들어봤냐고 물어보셨어요. 엄마가 설명하실 땐 요즘세상에 무슨 집에서 애를 낳냐고 집에서 수중분만 이런건 연예인이나 하는거 아니냐고 별나게 굴기 싫다고 병원갈거라고 했죠. 그러고는 집에와선 천천히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 검색해 보고는 아~ 내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다 산모와 아가를 위한것이 아닌 병원의 편의를 위한 것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부턴 자연주의 출산을 마음먹고 조산원을 알아보다 온누리 조산원을 알게 되었고, 원장님께 상담을 받게 되었어요. 혹시나 아기가 나오려는데 못오시면 어쩌지? 다른 산모를 받고계신 중이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막달까지 마음편하게 해주시는 원장님 덕분에 걱정 별로 없이 출산날까지 기다리게 되었죠.

대망의 출산!!

예정일 이틀전인 9월4일 아침, 남편 출근 후 아침 7시쯤 이슬이 비췄어요.

냉에 갈색빛이 섞여 보일거란 예상과 다르게 저는 빨간피가 뚝뚝 떨어졌어요.

원장님께 연락 드리니 진통이 오면 알려달라 하셨고 그날은 하루종일 세네시간에 한번쯤 묵직한 통증이 있었어요.

저녁 열시가 넘어가자 진통이 삼십분 십이분 이십오분 십분 불규칙하게 있어 말씀드리니 오늘은 아닐거라는 말씀에 스피닝베이비 운동 좀 더 하다가 안아플 때 조금씩 쪽잠을 잤어요.

진진통은 이것보단 훨씬 아파야 되는건가보다 하고 꾹 참고 남편 안깨우고 혼자 운동하고 있었는데 새벽 세시쯤부터 7분 10분 그래서 6시쯤 되서 남편을 깨우고 남편이 원장님께 연락드렸더니 출발하신다 하셨어요.

오시는 중에 2~3분 간격으로 진통이 있었지만 그 고통에도 어찌나 졸리던지, 하지만 그 때 자야 이완이 잘 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1분씩이라도 자버렸어요.

원장님께서 도착하시고 내진을 하시더니 다 열렸다고 분만을 시작하자 하셨고 그로부터 두 시간 정도 힘을 주고 친정엄마와 남편이 함께하는 축복의 시간이었어요.

머리가 나오는 중에 너무 아파서 원장님께 "꺼내주세요 꺼내주세요" 하면서 ㅋㅋㅋ

원장님이 아가 나오는 동안 계속 회음부 마사지를 해주시며 찢어지지 않게 호흡 조절 도와주셨어요.

계속 잘한다 해주시고 정말 마음 편하게 해주셔서 끝까지 정말 잘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2키로의 건강하고 튼튼한 아들이 태어났지만 회음부 절개도 질내 파열도 없이 순산했어요.

병원에서는 제왕절개 하자고 유도 조금 해보다 안되서 수술하면 두배로 고생한다고 날짜 잡고 싶으면 잡으라 했었거든요.

38주에 3.2키로면 실컷 낳을 것 같은데도...

후처치를 하는동안 남편이 그토록 기다렸던 캥거루케어를 하고 첫 젖을 물리니 빠는 그 순간을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것 같아요.

조리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조리를 하게 되어 집에서 지금 일주일째 아가와함께 있는데, 신생아실로 아가를 보내 떨어져있는 것도 조리원에서 떨어져 있는 것도 싫었던 저에게는 정말 매 일분일초가 행복해요.

출산 과정에 남편이 참여를 한 것도 정말 뜻깊고 사실 제가 얼마나 힘들게 낳는지 보게 한것도 고생했구나 알게 하는거 같아 좋은 것도 있어요 ㅋㅋㅋ

이렇게 구구절절 후기를 쓰며 자연주의 출산 예찬을 하는 건, 저도 사실 불안한 마음이 막달이 다가올수록 문뜩문뜩 떠올라 후기며 기사며 검색하며 위안받고 했거든요.

저 엄청 엄살쟁이에 겁쟁인데 저도 씩씩하게 했다면, 아가와 아빠엄마가 함께하는 마법같은 순간을 모두 해낼 수 있을 거에요.

아직 둘째계획은 없지만 열을 낳아도 저는 두 번 고민없이 원장님께 연락 드릴거에요.

낳을 때 무통천국을 포기한 나를 원망하며 괴롭다 생각하는 순간이 잠시 있지만 그건 정말 순간이고 지나면 뿌듯하고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생각하게 될거에요.

아직 너무너무 초보엄마라 원장님께 이것저것 여쭤보고 귀찮게 몇번은 더할지도 모르지만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주시고 마음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진짜 저희 아가 잘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원장님.

사랑으로 잘 키우며 담비크면 빵 구워서 놀러갈게요 :)

온누리와 첫 만남

처음이라 모르는 것부터, 함께 이야기해요.

아직 출산 방법을 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지금의 고민을 듣고,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안내해 드립니다.